DRM-free Music, 그리고 그 다음은?

Apple 이 EMI와 제휴를 통해 DRM-free 의 음원을 제공키로 한 사실이 발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며칠 전, 아마존도 DRM-free 의 음원을 연말부터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략적인 이유로 자세한 가격 정책 등은 아직 밝히고 있진 않지만 iTunes 의 그것보다는 저렴하게 제공하리라는 것은 안 봐도 비디오일 테고..

이렇게 계속 DRM-free에 대한 시장의 변화가 거세지고 있는 것을 지켜보면서, 과연 이러한 움직임은 Apple, Microsoft 및 수많은 기업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고 있는 STB 사업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굉장히 궁금해졌다. 특이한건 Microsoft의 Windows Home Server (WHS) 에 대해서는 DRM 이야기를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고 (심지어 WHS의 블로그에서도) Apple 의 AppleTV에 대해서는 FairPlay DRM 이 적용되어 있다 정도의 이야기밖에는 없다. (덧붙이자면 해킹하려고 노력중인 사람들 이야기 정도?)

아직 차세대 STB 사업 자체가 막 시작한 상황이고 마땅한 킬러앱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별로 화제가 되고 있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음원 시장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DRM-free에 대한 구매자들의 요구가 음원 시장에서 그칠 것이라는 보장은 없을 것이다. 그럼 이제 어떠한 것들이 나오게 될까? DRM-free DVD,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저장하고 뿌릴 수 있는 DRM-free 스트리밍 방송? 아니면 전 세계 모든 디지털 컨텐츠에 대한 DRM 해제 운동?

솔직히 이런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과연 디지털 컨텐츠 시장이 남아날 수 있을까 좀 걱정이 되는게 사실이다. 물론 "자본은 스스로 생존하고자 한다"라는 말처럼 막상 닥치면 방법은 분명 나오기야 나올 것이다. 하지만 과연 해적이 난무하는 시장에서 투자 욕구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디지털 컨텐츠 시장의 특성상 패키지 상품의 경우처럼 정품 구매자들에게 차등적인 이익을 제공하는 것 - DVD에는 재밌는 부클릿을 잔뜩 넣어서 보면서 즐겁게 해준다거나, 게임 타이틀을 사면 정품 구매자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엔딩을 넣어주는 등 – 이 만만한 일도 아니다. 애당초 디지털 형태로 제공되는 컨텐츠인데 어떻게 정품 구매자에게만 특권을 준단 말인가? 우편으로 선물 보내주기?

덧붙여서 요즘 인기를 모으고 있는 IPTV 서비스인 Joost 의 경우에도 DRM이 적용되어 있는 점을 봐서는 DRM이 그다지 구매자들에게 매력적인 기술은 아니지만 디지털 컨텐츠 시장에서는 여전히 DRM이 "그래도 버릴 수 만은 없는" 기술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모든건 지나고 봐야 아는 일이지만..

by emailer | 2007/05/1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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