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이 문제가 아니잖아요.

사실 댓글이 어쩌고 저쩌고를 논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흐른 게 아닌가 싶다. "악플을 인정하자" 라는 얘기가 아니라, 포탈로의 정보 집중으로 인한 폐해가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에 까지 퍼지고 있다는 점을 논점화 해야 하는 것 같은데 아직도 법원에서는 "일단 그건 덮어두고" 식의 판결이 나오고 있는 게 답답하게만 느껴진다.

물론 법관이 (어떻게 보면) 송사의 내용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사안에 대해서 멋대로의 코멘트를 날릴 경우 그것도 사회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테니 그런 기대를 하는 것 자체가 무리한 부분일수도 있겠지만,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도 법원의 그것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도 굉장히 암담하게 느껴진다.

한쪽에서는 한국 인터넷 시장의 폐해의 맥을 정확하게 짚어내어 많은 이들의 동의를 얻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사실 자체도 인지하지 못하고 과거의 유산에 매달려 살고 있는 것을 보면, 이대로 가면 그나마 남은 "인프라의 우위" 마저도 폐해의 답습과 철학의 부재로 인해 또 한번 날려먹어 버리는 것 아닐까?

by emailer | 2007/05/19 13:57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