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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네가 여성주의를 이해하고, 여성주의자의 한 사람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느냐 라고 묻는다면 솔직히 말해서 아니오 라고 답해야 할 것이다. 여성학 책 한권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고, 여성주의에 대한 막연하고 맹목적인 적개심을 가졌던 예전 모습들을 생각해 보면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더더욱 마이링에 가입하는 것이 망설여졌고, 가입한 지금에 와서도 과연 내가 책임질 수 있는 행동을 한 것인지 굉장히 고민스럽기도 하다. 게다가 차별과 폭력을 조장하지 않도록 나 자신의 내면을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이 되기나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전혀 자신이 서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마이링의 문을 두드린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네 중 어느 누군가가 당해서는 안될 차별과 오해, 그리고 편견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좀 더 가까이에서 느끼고 깨달으며 함께 고통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물론 그러한 경험과 시도들이 주체의 능력과 의도에 따라 "진실되지 못한 거짓된 경험"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그러한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하는 것 보다는 더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겁없이 두드리게 된 것이다. 나의 고통만이 고통이 아님을 깨닫고, 타인의 고통을 함께 느끼며 눈물 흘리고 우리에게 씌워진 굴레와 대물림된 편견과 오해들을 함께 벗어나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 by emailer | 2006/04/16 03:06 | 이도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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